필사를 처음 시작할 때 시 구절 가장 먼저 떠올랐다.
문체가 어렵지 않고 간결한 시구 때문이지 않을까.
표현이 예쁘고 마음에 남는 시 구절들로 필사를 시작해 보자!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중에서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정호승, 《봄비》 중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복효근, 《안개꽃》 중에서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중에서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중에서
개울을 건널 때
등을 내어 준
돌이 아파할까 봐
나는 가만가만 밝고 갔어요.
오순택, 《징검돌》 중에서
기회가 된다면 꼭 시의 전체 구절을 읽보면 좋겠다.
시가 주는 힘이 있다. 반드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희망과 위안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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